홈카페를 시작하면서 가장 혼란스러운 것 중 하나가 바로 원두의 분쇄도입니다. “굵게 갈아야 할까?”, “곱게 갈면 더 진할까?” 같은 질문은 홈카페 입문자라면 누구나 겪는 고민이죠.
하지만 원두의 분쇄도는 단순히 ‘굵기’의 문제가 아닙니다. 커피 맛과 추출 시간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로, 추출 방식에 따라 올바른 분쇄도를 선택해야 맛있는 커피를 만들 수 있습니다.
이 글에서는 홈카페 입문자를 위한 분쇄도의 기본 개념부터, 각 추출 방식에 맞는 추천 분쇄도까지 자세히 알려드립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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홈카페 핸드드립 |
1. 분쇄도란 무엇인가?
분쇄도는 커피 원두를 얼마나 곱게 또는 굵게 갈았는지를 의미합니다. 일반적으로 입자 크기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됩니다:
- 극세분쇄 (Extra Fine): 에스프레소 머신용, 설탕가루처럼 곱다.
- 세분쇄 (Fine): 모카포트, 강한 농도와 빠른 추출용.
- 중간분쇄 (Medium): 드립 커피, 가장 일반적인 방식.
- 중굵은분쇄 (Medium-Coarse): 핸드드립, 에어로프레스에 적합.
- 굵은분쇄 (Coarse): 프렌치프레스, 콜드브루용.
분쇄도가 너무 곱거나 굵으면 과추출 또는 미추출이 발생해 쓴맛이나 밍밍한 맛이 나기 쉬우므로, 추출 방식에 맞는 적절한 분쇄도가 중요합니다.
2. 추출 방식별 추천 분쇄도
2.1 에스프레소 머신
분쇄도: 극세분쇄
압력을 이용해 짧은 시간에 추출하기 때문에 아주 곱게 갈아야 합니다. 입자가 고르고 너무 곱지 않으면 크레마가 형성되지 않거나 밋밋한 맛이 날 수 있습니다.
2.2 모카포트
분쇄도: 세분쇄
에스프레소보다는 굵지만, 드립보다는 훨씬 곱게. 너무 곱게 갈면 막히고, 너무 굵으면 연해지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.
2.3 핸드드립 / 브루잉
분쇄도: 중간 ~ 중굵은분쇄
물과 접촉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기 때문에 중간 정도의 입자 크기가 적합합니다. 드리퍼의 종류에 따라 미세 조정하면 좋습니다.
2.4 프렌치프레스
분쇄도: 굵은분쇄
4분 이상 물에 담가 우려내는 방식이기 때문에 입자가 너무 곱게 되면 텁텁하거나 쓴맛이 나며, 필터를 통과할 수 있습니다. 굵은 분쇄가 가장 적절합니다.
2.5 콜드브루
분쇄도: 굵은분쇄
장시간 추출(12~24시간)을 하는 콜드브루는 입자가 너무 작으면 과추출로 쓴맛이 강해질 수 있습니다. 차가운 물 추출은 굵은 입자에서 천천히 향미가 우러나게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.
3. 잘못된 분쇄도가 미치는 영향
문제 | 원인 | 맛의 변화 |
---|---|---|
과추출 | 너무 곱게 갈아서 추출 시간이 길어짐 | 쓴맛, 텁텁함, 쿰쿰한 뒷맛 |
미추출 | 너무 굵게 갈아서 추출이 제대로 안 됨 | 밍밍함, 맛이 약하고 단조로움 |
이처럼 분쇄도는 커피의 밸런스, 향미, 농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꼭 추출 방식에 맞는 분쇄를 선택해야 합니다.
4. 가정용 그라인더 선택 팁
홈카페 초보자는 보통 핸드 그라인더나 버 그라인더를 많이 사용합니다.
- 버 그라인더(Burr Grinder): 일정한 입자 분쇄에 유리하며 다양한 분쇄도 조절 가능. 전동식 추천.
- 핸드 그라인더: 소형이면서 가격이 저렴. 초보자 입문용으로 적절.
믹서기처럼 날이 도는 블레이드 그라인더는 입자 크기가 불균형해 맛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추천하지 않습니다.
5. 나에게 맞는 분쇄도를 찾는 팁
- 먼저 사용하는 추출 방식에 맞는 분쇄도부터 시작합니다.
- 맛이 쓰면 분쇄도를 조금 굵게, 밍밍하면 조금 더 곱게 조절합니다.
- 같은 커피라도 원두 상태, 수분, 로스팅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기억하세요.
홈카페의 매력은 내 입맛에 딱 맞는 커피를 찾아가는 여정에 있습니다. 분쇄도는 그 여정의 출발점입니다!
맺음말
커피의 맛은 수많은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만들어지며, 그중 분쇄도는 가장 기초적이지만 중요한 변수입니다. 추출 방식에 따라 올바른 분쇄도를 선택하고, 스스로의 입맛에 맞게 조절해보세요.
오늘부터 나만의 홈카페에서 더 맛있는 커피를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.